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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HD 스킬이 못하는 일은 계약이 맡는다
- URL: https://zerodraftlab.com/adhd-skills-need-contract/
- Published: 2026-09-17T00:00:00.000Z
- Updated: 2026-09-16T23:59:59.000Z
- Description: ADHD 스킬 일곱 개를 skills.sh에서 대조했다. 착수는 도와주지만 새 관심사로 옮겨가는 순간을 막는 스킬은 없었다. 그 자리를 맡는 율리시스 계약 조항을 적었다.
- Author: JooMong
- Tags: 무료

ADHD를 위한 스킬을 찾기 시작한 이유는 의지를 더 세게 만들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시작한 일을 붙잡고, 새 관심사가 나타났을 때 바로 옮겨가지 않고, 끝난 일을 끝났다고 확인하고 싶었다. [skills.sh](https://www.skills.sh/?ref=zerodraftlab.com)에서 후보를 찾기 시작하자 `i-have-adhd`와 `adhd-daily-planner`부터 `personal-productivity`, `wisdom-accountability-coach`, `expedite`, `planning-with-files`, `task-management`까지 서로 다른 종류의 도구가 나타났다.

처음에는 더 좋은 스킬 하나를 고르면 문제가 풀릴 것 같았다. 하지만 목록이 길어질수록 질문은 달라졌다. 어떤 스킬은 답변을 다음 행동으로 바꾸고, 어떤 스킬은 시간을 보이게 만들며, 또 어떤 스킬은 이미 고른 일을 닫는다. 여러 도구가 각자 한 순간을 맡을 수는 있어도, 새 일이 현재의 약속을 대체해도 되는지까지 대신 결정하지는 않는다.

이 글은 설치 수로 스킬 순위를 매기는 글이 아니다. 공개 설명과 현재 저장소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역할을 시간의 흐름에 배치해 보고, 그 사이에 남는 빈칸을 율리시스 계약의 문제로 읽는다. skills.sh의 설치 수는 유통과 관심의 단서일 뿐, 실제 실행 품질이나 ADHD에 대한 임상적 효과를 뜻하지 않는다.

## 착수는 세 스킬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돕는다

[i-have-adhd](https://www.skills.sh/ayghri/i-have-adhd/i-have-adhd?ref=zerodraftlab.com)는 답변의 모양부터 바꾼다. 공개된 스킬 설명은 행동을 먼저 말하고, 단계를 번호로 나누고, 구체적인 시간 추정을 붙이고, 눈에 보이는 진전을 드러내며, 마지막에 한 가지 다음 행동을 남기도록 한다. 설명을 읽고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순간에, 생각을 실행 표면으로 올리는 인터페이스다.

[adhd-daily-planner](https://www.skills.sh/curiositech/some%5Fclaude%5Fskills/adhd-daily-planner?ref=zerodraftlab.com)는 하루를 여러 시간 지평으로 나눈다. 지금, 앞으로 2시간, 오늘, 이번 주, 이번 달을 분리하고, 일이 무너졌을 때는 가장 작은 행동 하나로 줄인다. 2분 시작, 전환 버퍼, 작업기억 외부화, 종료 의식, 좋은 날과 나쁜 날의 서로 다른 계획도 이 층에 들어간다. 설명에 있는 3x rule은 시간 추정에 쓰는 이 스킬의 휴리스틱이지, 모든 사람에게 맞는 법칙은 아니다.

[personal-productivity](https://www.skills.sh/refoundai/lenny-skills/personal-productivity?ref=zerodraftlab.com)는 시간을 배치하기 전에 무엇이 부담인지, 현재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묻는다. 우선순위·집중·에너지·너무 많은 약속 중 병목을 가려내고 time-boxing과 일정 배치를 제안한다. 달력과 약속의 밀도가 문제라면 좋은 출발점이다. 다만 이 설명만으로는 사용자가 불편해진 순간 기존 약속을 바꿔도 되는 조건까지 정하지 않는다.

이 세 스킬은 같은 이름표 아래 놓이지만 맡는 마찰이 다르다. 첫 번째는 답변을 행동으로 번역하고, 두 번째는 시간과 전환을 보이게 만들며, 세 번째는 하루의 용량을 배치한다. 각각이 유용해도, 그 유용함이 곧 우선순위의 허가증은 아니다.

## ADHD라는 이름이 붙어도 작업 스킬은 아닐 수 있다

검색 결과에는 이름 자체가 [adhd](https://www.skills.sh/uditakhourii/adhd/adhd?ref=zerodraftlab.com)인 항목도 있었다. 공개 설명을 읽어보면 이 항목은 일정·착수·완료를 돕는 도구라기보다, 첫 번째 답변을 지나 더 흥미로운 관점으로 확장하는 divergent thinking 도구에 가깝다. 여러 agent call과 30\~90초의 실행 시간이 언급되지만, 그것은 작업을 붙잡는 운영 규칙과는 다른 기능이다.

이 차이는 작지 않다. 도구의 이름은 검색을 시작하게 만들지만, 실제로 무엇을 외부화하는지는 설명과 원문을 읽어야 알 수 있다. 창의적 탐색이 필요한 순간에는 `adhd`가 후보가 될 수 있다. 그 항목을 일정 관리나 계약 도구로 설치하면 이름이 맡지 않은 일을 기대하게 된다.

## 결정을 맡는 스킬은 약속의 앞뒤를 나눈다

[wisdom-accountability-coach](https://www.skills.sh/curiositech/some%5Fclaude%5Fskills/wisdom-accountability-coach?ref=zerodraftlab.com)는 이미 한 약속을 돌아보는 쪽에 가깝다. accountability check-in, commitment tracking, 반복 패턴 인식, 가치와 행동의 정렬을 지원한다고 설명한다. 사용자를 대신해 결정하거나 치료하는 역할이 아니라고 경계를 두는 점도 분명하다. 그래서 이 스킬은 심판보다 거울에 가깝다. 약속을 기억하고, 말한 가치와 최근 행동 사이의 간극을 보게 한다.

[running-decision-processes](https://www.skills.sh/refoundai/lenny-skills/running-decision-processes?ref=zerodraftlab.com)는 결정의 종류를 먼저 나눈다. 가역적인지 비가역적인지, 고위험인지 일상적인지 묻고, 무엇이 결정을 막는지 확인한 뒤 숙고에서 실행으로 넘어가게 한다. [planning-under-uncertainty](https://www.skills.sh/refoundai/lenny-skills/planning-under-uncertainty?ref=zerodraftlab.com)는 예측에 매달리기보다 선택지를 남기고, 체크포인트와 전환 기준을 계획 안에 두는 방향을 제시한다. [prioritization-frameworks](https://skills.sh/phuryn/pm-skills/prioritization-frameworks?ref=zerodraftlab.com)는 기능보다 문제와 기회를 먼저 우선순위화하는 제품 관리용 보조 도구다.

세 후보는 “무엇을 먼저 할까”를 다루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중 하나가 현재의 약속을 자동으로 취소할 권한을 갖는 것은 아니다. 더구나 이번 확인에서 앞의 두 Lenny 항목은 skills.sh 페이지에는 존재했지만, 2026년 9월 13일에 확인한 [현재 GitHub main 트리](https://github.com/RefoundAI/lenny-skills?ref=zerodraftlab.com)에서는 같은 스킬 경로를 찾지 못했다. 카탈로그의 발견과 현재 설치 가능한 원문의 확인은 별도 단계다.

## 실행 중에는 속도와 연속성이 갈린다

[expedite](https://www.skills.sh/readwiseio/readwise-skills/expedite?ref=zerodraftlab.com)는 이미 선택된 실행 항목을 닫는 쪽에 선다. 한 명의 책임자, 하나의 기록 장소, 다음 행동, 고치기·자르기·결정하기를 강조한다. 한 주 안에 닫히지 않는 항목이라면 범위나 약속을 다시 보라는 규칙도 있다. 이것은 선택을 대신하는 도구가 아니라, 선택이 끝난 뒤 일이 옆으로 새지 않게 하는 레일이다.

[planning-with-files](https://www.skills.sh/othmanadi/planning-with-files/planning-with-files?ref=zerodraftlab.com)는 작업의 기억을 디스크로 옮긴다. `task_plan.md`, `findings.md`, `progress.md`를 유지하고, 세션이 끊긴 뒤 계획을 복구하도록 돕는다. 다단계 연구나 코드 작업에는 강력한 구조다. 동시에 hooks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자동 실행 범위와 현재 작업공간의 상호작용을 읽지 않은 채 글로벌로 설치할 이유는 없다. 계획 파일은 작업 기억이지, 기존 업무 정본을 대체하는 장부도 아니다.

Anthropic의 [task-management](https://www.skills.sh/anthropics/knowledge-work-plugins/task-management?ref=zerodraftlab.com)는 현재 작업 디렉터리의 `TASKS.md`에 Active, Waiting On, Someday, Done을 둔다. 단순하고 읽기 쉬운 구조라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 Linear나 별도 정본을 쓰고 있다면 보조 장부로만 다뤄야 한다. 같은 상태를 두 군데에 쓰기 시작하면 외부화가 기억을 돕는 대신 상태 충돌을 만든다.

[project-management-guru-adhd](https://www.skills.sh/curiositech/some%5Fclaude%5Fskills/project-management-guru-adhd?ref=zerodraftlab.com)는 여러 프로젝트, 하이퍼포커스, 전환, 마감 알림, 작은 작업 단위를 직접 다룬다. 이 스킬은 6시간·10시간 같은 개입 기준과 ADHD 전환 비용 30\~45분이라는 수치를 제시한다. 해당 숫자는 게시자 스킬의 운영 규칙과 주장으로 읽어야지, 독립적으로 검증된 개인별 기준으로 가져오면 안 된다.

[tech-entrepreneur-coach-adhd](https://www.skills.sh/curiositech/some%5Fclaude%5Fskills/tech-entrepreneur-coach-adhd?ref=zerodraftlab.com)는 제품을 만드는 창업자라는 별도 상황을 가정한다. 아이디어가 두 달 뒤에도 흥미로운지, 여섯 달 안에 돈이 될 수 있는지, 2\~3주 안에 유료 MVP를 낼 수 있는지를 묻는다. 제품 탐색 레인에서는 쓸모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 작업의 기본 규칙으로 적용하기에는 범위가 좁고 처방이 강하다.

| 작동 순간  | 후보 스킬                                                                         | 맡길 일                   | 맡기지 않을 일              |
| ------ | ----------------------------------------------------------------------------- | ---------------------- | --------------------- |
| 착수     | i-have-adhdadhd-daily-plannerpersonal-productivity                            | 다음 행동, 시간 지평, 일정과 용량   | 새 일이 기존 약속을 대체할 허가    |
| 탐색     | adhdtech-entrepreneur-coach-adhd                                              | 관점 확장, 제품·창업 아이디어 선택   | 모든 흥미를 즉시 실행으로 승격     |
| 결정     | running-decision-processesplanning-under-uncertaintyprioritization-frameworks | 가역성, 불확실성, 우선순위와 전환 기준 | 현재 작업을 자동으로 취소하는 권한   |
| 약속 회고  | wisdom-accountability-coach                                                   | 약속과 행동의 간극 확인          | 충동이 오기 전에 선택지를 줄이는 제약 |
| 실행·종료  | expedite                                                                      | 책임자, 다음 행동, 결정, 종료     | 무엇을 선택할지              |
| 연속성    | planning-with-filestask-management                                            | 작업기억, 대기 상태, 세션 복구     | 기존 정본과 외부 상태의 자동 확정   |
| 멀티프로젝트 | project-management-guru-adhd                                                  | 전환 보호, 하이퍼포커스와 알림 아이디어 | 게시자 수치를 보편 규칙으로 확정    |

이 표의 마지막 칸이 계속 비어 있다. 새 관심사가 나타났을 때 지금 하던 일을 바꿔도 되는가. 자료를 한 번 더 찾아야 하는가. 이미 시작한 일을 어느 상태에서 끝났다고 부를 것인가. 스킬들은 각 질문의 일부를 도울 수 있지만, 그 순간의 내가 가장 그럴듯한 이유를 만들어 다시 협상하는 것까지 막지는 않는다.

그래서 율리시스 계약이 필요하다. Jon Elster가 [Ulysses Unbound](https://www.cambridge.org/core/books/abs/ulysses-unbound/ulysses-unbound-constitutions-as-constraints/24BCFC08B5D11877890729B539BCAEB1?ref=zerodraftlab.com)에서 다룬 자기구속과 사전 제약의 발상을 작업 방식에 좁혀 적용하면, 현재의 내가 미래의 선택 가능성을 미리 제한하는 규칙이 된다. 이것은 ADHD의 진단이나 치료법이 아니다. 도구가 아니라 약속의 층이다.

스킬을 더 붙일수록 이 구분은 더 중요해진다. 착수 스킬을 실행 스킬로 착각하면 계속 준비만 하게 되고, 작업기억 장부를 정본으로 착각하면 상태가 갈라지며, 창업용 시간 제한을 모든 일에 적용하면 현실과 계약이 충돌한다. 도구를 늘리는 일은 계약을 대신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구가 많아질수록 어느 순간에 무엇을 호출하고, 무엇을 호출하지 않을지 먼저 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계약은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문장이 아니라, 빠져나가고 싶은 순간에 적용할 문장이어야 한다.

내 계약은 스킬을 설치하기 전에 작동한다. 어떤 도구를 쓸지보다, 지금 하던 일을 바꿔도 되는 조건과 바꾼 뒤에도 무엇을 끝까지 책임질지를 먼저 정한다.

## 끝을 먼저 적는다

“자료를 조사한다”, “생산성 시스템을 정리한다”처럼 계속 이어질 수 있는 말로 작업을 시작하지 않는다. 이번 일이 어떤 판단을 가능하게 해야 하는지 한 문장으로 적는다. 이번 글이라면 스킬의 기능을 모두 외우는 것이 아니라, 각 스킬이 맡는 마찰과 그 바깥에 필요한 계약의 조건을 구분하는 것이 끝이다.

끝은 결과물의 모양보다 판정 기준에 가깝다. 글이라면 어떤 주장을 근거와 함께 남길지, 코드라면 어떤 동작을 실제로 읽어볼지, 요청이라면 누가 받았다는 것을 어떻게 확인할지 적는다. “더 알아본다”는 종료 조건이 아니다. 새 자료가 결론을 바꿀 수 있는 변수까지 확인하고, 그 뒤에는 조사를 멈춘다고 써야 한다.

## 새 관심사는 바로 일이 되지 않는다

새 아이디어를 버리지는 않는다. 제목과 지금 떠오른 이유를 기록하되, 즉시 실행 항목으로 승격하지 않는다. 현재 작업의 끝과 비교할 수 있을 때까지 대기시킨다. 새 일이 우선순위를 바꿀 만큼 중요한지 판단할 정보가 없다면, 그것은 당장 시작할 일이 아니라 다음 검토 때 읽을 기록이다.

예외는 안전 문제, 법적 기한, 실제 외부 마감처럼 기다리면 손실이 커지는 경우로 좁힌다. 일이 불편해졌다는 사실은 긴급함의 증거가 아니다. 예외를 인정할 때는 무엇이 바뀌었는지, 기존 작업의 끝을 어디까지 보존할지, 언제 돌아올지를 함께 적는다. “중요해 보인다”만으로는 계약을 깨지 않는다.

## 결정은 가역성과 신호로 나눈다

모든 결정을 같은 무게로 다루지 않는다. 되돌릴 수 있는 선택이면 작은 실험으로 남기고, 되돌리기 어려운 선택이면 더 강한 확인을 요구한다. 장기 계획도 한 덩어리로 묶지 않는다. 가까운 구간에는 구체적인 끝을 쓰고, 먼 구간에는 새로운 정보가 들어왔을 때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신호를 적는다.

이 조항은 새 일을 영원히 막기 위한 것이 아니다. “새 일이 더 중요하다”는 느낌을 실제로 무엇이 바뀌었는지로 번역하기 위한 것이다. 외부 마감이 생겼는가. 손실이 커졌는가. 현재 작업이 더 이상 목표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증거가 생겼는가. 신호가 없다면 이동은 결정이 아니라 회피로 분류한다.

## 조사는 결정에 봉사하는 동안만 계속한다

스킬을 찾는 일도 조사다. 더 좋은 후보, 더 많은 사례, 더 정교한 프롬프트를 계속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새 출처가 결론을 바꾸지 못한다면 추가 탐색은 이해를 넓히는 일보다 종료를 늦추는 일에 가까워진다. 특히 도구를 찾는 작업은 도구를 더 찾는 작업으로 쉽게 변한다.

내 중단 조건은 출처 개수로 고정하지 않는다. 새 자료가 어떤 결정을 바꿀 수 있는지 먼저 묻는다. 바꿀 수 있다면 그 변수를 확인하고, 바꿀 수 없다면 읽은 내용을 기록한 뒤 멈춘다. 완전한 이해가 아니라 현재 결정을 책임질 만큼의 근거와 한계를 확인하는 것이 종료 기준이다.

## 완료는 결과와 확인까지다

초안을 쓴 것과 일이 끝난 것은 다르다. 스킬을 찾은 것과 실제 작업 방식에 맞는지 판단한 것도 다르다. 요청을 보낸 것과 상대가 받았다는 것을 확인한 것도 다르다. 처음 적은 끝이 실제로 존재하고,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야 이번 작업을 닫는다.

확인이 필요한 결과라면 확인까지 맡고, 다른 사람의 승인이나 외부 환경이 남아 있다면 완료가 아니라 대기로 부른다. 이 구분은 일을 무겁게 만들기 위한 절차가 아니다. 어디까지가 내 책임인지 미리 정하는 방법이다. 상태의 이름을 정확히 붙이면 끝나지 않은 일을 끝난 것으로 착각한 채 다음 일로 이동하는 비용이 줄어든다.

## 계약을 바꾸는 시간은 따로 둔다

율리시스 계약은 영원히 고정된 규칙이 아니다. 반복해서 실패하는 조항은 현실에 맞게 고쳐야 한다. 다만 바꾸는 시간과 유혹이 오는 시간을 분리한다. 일이 힘들어진 바로 그때 규칙을 바꾸면, 수정인지 회피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약을 검토할 때는 예외가 생긴 이유와 남은 일을 함께 본다. 조항이 현실과 맞지 않았는지, 아니면 불편한 구간을 피하려고 이유를 만들었는지 기록한다. 다음 작업에서 규칙을 바꿀 수는 있지만, 그 자리에서 과거의 약속을 없던 일로 만들지는 않는다. 미래의 나에게 허용할 자유도 현재의 내가 정한다.

이렇게 배치하면 스킬의 수가 줄어든다. 착수에는 `i-have-adhd`와 `adhd-daily-planner` 같은 인터페이스를 쓰고, 시간과 약속의 배치에는 `personal-productivity`를 참고한다. 선택이 필요한 순간에만 결정·불확실성 스킬을 꺼내고, 긴 작업의 연속성에는 `planning-with-files` 또는 `task-management` 중 현재 정본과 충돌하지 않는 하나를 고른다. 선택이 끝난 뒤에는 `expedite`로 닫고, 정기적으로 `wisdom-accountability-coach`의 거울처럼 약속과 행동을 돌아본다. `adhd`, `project-management-guru-adhd`, `tech-entrepreneur-coach-adhd`는 창의적 탐색·멀티프로젝트·제품 창업이라는 특수한 순간에만 별도 레인으로 둔다.

계약은 이 조합 위에 놓인다. 네 번째 생산성 스킬이 아니라 사용 순서와 예외를 정하는 상위 규칙이다.

> 나는 새 일을 못 시작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시작한 핵심 일이 무엇인지 흐리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새로운 생각은 적어두되 현재의 끝을 대신하지 못한다. 결정은 가역성과 실제 신호로 나누고, 조사는 판단을 바꿀 수 있는 동안만 계속한다. 실행을 시작했다면 실제 결과와 확인까지 소유한다. 안전·법적 기한·실제 외부 마감이 아니라면 불편함을 긴급함으로 부르지 않는다. 예외가 필요하면 유혹 속에서 계약을 바꾸지 않고, 바뀐 조건과 남은 일을 기록한 뒤 정한 검토 시간에 다시 결정한다.

ADHD 작업용 스킬을 찾는 일은 결국 더 많은 기능을 모으는 일이 아니었다. 어떤 마찰을 도구에 맡길지, 어떤 판단은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대신해 미리 정할지를 나누는 일이었다. 스킬은 시작을 가볍게 하고, 시간을 보이게 하고, 기억을 남기고, 선택된 일을 앞으로 보낸다. 현재의 약속을 지키는 조건과 예외를 정하는 일은 여전히 계약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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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ysses 계약의 개념적 배경은 Jon Elster의 [Ulysses Unbound](https://www.cambridge.org/core/books/abs/ulysses-unbound/ulysses-unbound-constitutions-as-constraints/24BCFC08B5D11877890729B539BCAEB1?ref=zerodraftlab.com) 안내를 참고했다. 이 글에서 제안한 계약 조항은 원전의 요약이나 ADHD 치료 조언이 아니라, 개인 작업 방식에 적용한 ZDL의 해석이다. 어떤 스킬도 실제 설치 후의 행동 변화, 장기 생산성, 진단·치료 효과를 이 글에서 검증하지 않았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스킬을 하나 더 설치하기 전에 어떤 조건에서 일을 바꿔도 되는지 먼저 적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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