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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도를 위해 카오스를 감수하되, 핑계로 쓰지 마라
- URL: https://zerodraftlab.com/chaos-without-excuses/
- Published: 2026-08-29T05:20:04.000Z
- Updated: 2026-09-15T08:34:40.000Z
- Author: JooMong

일에는 생각보다 포기해도 되는 일이 많다.

모든 요청에 답하지 않아도 된다. 모든 문서를 최신으로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 임시로 만든 도구를 완성품처럼 다듬지 않아도 된다. 이미 목적을 다한 회의를 계속 열 필요도 없다. 일을 빨리 하는 것만으로는 이 차이를 만들 수 없다. **속도는 더 빨리 처리하는 능력보다, 지금 하지 않을 일을 고르는 능력에서 나온다.**

블리츠스케일링이 효율보다 속도를 우선한다는 말도 여기서 현실이 된다. 효율적인 조직은 낭비를 줄이고 같은 품질을 반복하려 한다. 빠르게 커지는 조직은 그 질서를 만들 시간까지 아껴야 한다. 그래서 중복, 임시방편, 불완전한 인수인계, 곧 버릴 작업을 감수한다.

리드 호프먼은 이를 [“카오스를 받아들이는 일”](https://www.cbsnews.com/news/blitzscaling-silicon-valley-investor-reid-hoffman-says-companies-should-embrace-chaos/?ref=zerodraftlab.com)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너무 빨리 커지면 제품과 운영 방식, 관리 구조가 6개월에서 12개월마다 크게 바뀐다. 천천히 배우고 정돈할 때의 편안한 효율은 사라진다.

## 속도를 내려면 어떤 불은 그냥 타게 둬야 한다

호프먼이 제시한 반직관적 규칙에는 [“불을 내버려 두라”와 “버릴 일을 하라”](https://marker.medium.com/7-counterintuitive-rules-for-growing-your-business-super-fast-9dcdc2bfc649?ref=zerodraftlab.com)도 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들면 가장 중요한 문제에 쓸 속도를 잃는다. 열 시간이 걸리는 정교한 해법보다 한 시간짜리 임시방편이 지금의 병목을 풀 수 있다면, 나중에 버릴 것을 알면서도 그쪽을 택한다.

여기서 카오스는 아무렇게나 일한 결과가 아니다. 중요한 한 가지에 자원을 몰았기 때문에 나머지를 의도적으로 흐트러뜨린 결과다. 미완성 문서, 수동 처리, 중복 도구, 늦은 답변은 그 자체로 전략이 아니다. 무엇을 지키려고 그것들을 포기했는지가 분명할 때만 속도의 비용이 된다.

문제는 카오스가 너무 좋은 핑계가 된다는 데 있다.

약속을 놓치면 “지금은 속도가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같은 사고가 반복되면 “과도기라서 그렇다”고 넘길 수 있다. 목표가 바뀌어도 “빠르게 적응했다”고 부를 수 있다. 정리하지 않은 일, 책임지지 않은 결정, 준비하지 않은 실패가 모두 블리츠스케일링의 비용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면 속도가 만든 카오스와 무능이 만든 혼란을 어떻게 가르는가.

첫 번째 차이는 움직이지 않는 목표다. 방법과 도구, 사람의 역할은 계속 바뀔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무엇을 가장 빨리 증명하거나 차지하려는지는 고정돼 있어야 한다. 목표까지 자주 바뀐다면 주변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중심을 잃은 것이다.

## 포기한 일에는 이유보다 경계가 필요하다

두 번째 차이는 손실의 경계다. 내가 문서화를 포기한 대가가 다음 사람의 야근으로 돌아가면 속도가 아니라 비용 이전이다. 고객의 신뢰, 직원의 급여, 법적 의무, 안전, 되돌릴 수 없는 데이터까지 태우면 카오스가 아니라 파괴다. 내일 복구할 수 있는 불편과 한 번 잃으면 돌아오지 않는 자산을 같은 불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세 번째 차이는 끝나는 조건이다. “지금만 임시”라는 말에는 날짜나 사건이 붙어야 한다. 고객 열 곳을 확보할 때까지 수동으로 처리한다. 이번 출시가 끝나면 중복 도구 하나를 없앤다. 같은 장애가 두 번 생기면 속도보다 재발 방지를 먼저 고친다. 끝나는 조건이 없는 임시방편은 임시가 아니라 운영 방식이다.

이 기준은 카오스를 없애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큰 카오스를 감수하게 한다. 무엇을 버렸는지 알고, 어디까지 태울지 정하고, 언제 다시 볼지 남겼기 때문이다. 질서를 모두 회복한 뒤 움직이려는 유혹에서 벗어나면서도 실패를 블리츠스케일링 탓으로 돌리지 않게 된다.

## 에이전트가 많을수록 더 많이 포기해야 한다

AI 에이전트는 할 수 있는 일의 수를 폭발시킨다. 글도 쓰고, 조사도 하고, 제품도 만들고, 운영도 자동화할 수 있다. 생산 비용이 내려가면 모든 가능성을 실행해도 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산출물이 빨리 늘어난다고 목표에 도달하는 속도까지 빨라지지는 않는다.

가능한 일이 열 배가 되면 포기해야 할 일도 열 배가 된다. 에이전트를 붙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동화하면 새로운 유지보수와 검토가 생긴다. 일을 만드는 능력이 일을 버리는 판단보다 앞서면, 빠른 조직은 곧 산출물로 가득 찬 느린 조직이 된다.

블리츠스케일링은 모든 일을 빠르게 해내는 상태가 아니다. 한 가지 속도를 지키기 위해 많은 일을 미완성으로 남기고, 일부 문제는 커지는 것을 보면서도 지나가는 선택이다. 카오스는 그 선택의 비용이다.

핑계는 다르다. 무엇을 위해 버렸는지, 어디까지 망가뜨려도 되는지, 언제 다시 판단할지를 말하지 않는다. 카오스를 감수하는 사람은 포기한 일을 기억한다. 카오스를 핑계로 쓰는 사람은 포기했다는 사실부터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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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출처: Reid Hoffman·Chris Yeh의 블리츠스케일링 원칙을 소개한 Reid Hoffman, [「7 Counterintuitive Rules for Growing Your Business Super-Fast」](https://marker.medium.com/7-counterintuitive-rules-for-growing-your-business-super-fast-9dcdc2bfc649?ref=zerodraftlab.com); CBS News, [「Silicon Valley investor Reid Hoffman says companies should 'embrace chaos'」](https://www.cbsnews.com/news/blitzscaling-silicon-valley-investor-reid-hoffman-says-companies-should-embrace-chaos/?ref=zerodraftlab.com). 움직이지 않는 목표, 손실의 경계, 끝나는 조건으로 카오스와 핑계를 구분한 부분은 Zero Draft Lab의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