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도시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지금은 플랫폼 밖의 질서를 만든다
Twitter와 Square를 만든 잭 도시는 이제 신원·관계·조직의 통제권을 플랫폼 밖으로 옮기려 한다. Bluesky, Nostr, Bitchat, Block과 Buzz를 잇는 현재의 설계 원칙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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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의 잭 도시는 두 사람처럼 보인다. 한쪽에서는 수천 명이 일하는 상장사 Block을 이끈다. 다른 쪽에서는 회사 계정과 중앙 서버 없이도 사람이 대화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밀어붙인다.
한쪽만 보면 설명은 간단하다. 그는 여전히 거대 플랫폼의 창업자이거나, 중앙화에 등을 돌린 탈중앙화 전도사다. 하지만 그의 현재를 이해하려면 두 모습을 함께 봐야 한다. 잭 도시가 지난 20년 동안 바꿔온 것은 사업 분야보다 통제권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는 답에 가깝다.
트위터가 보여준 것은 규모만이 아니었다
잭 도시는 트위터 공동 창업자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CEO를 맡았다. 2015년 CEO로 돌아왔을 때는 2009년 공동 창업한 Square의 CEO도 겸했다. 그는 2021년 트위터 CEO에서 물러났고, 2026년 7월 현재 Block의 최고경영자에 해당하는 Block Head이자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있다.
이 이력은 흔히 연쇄 창업가의 성공담으로 정리된다. 그러나 트위터는 그에게 플랫폼의 다른 얼굴도 보여줬다. 수억 명의 신원과 관계, 발언 기록이 한 회사의 계정 체계에 들어가면 회사는 제품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누가 말할 수 있는지, 무엇을 지울지, 어떤 규칙을 적용할지까지 결정하는 제도가 된다.
잭 도시가 이후 반복해서 건드린 것은 바로 이 권한이었다. 더 좋은 소셜 앱을 만드는 것보다, 하나의 회사가 소셜 네트워크 전체를 소유하지 않아도 되는 기반을 만들려 했다.
Bluesky를 시작했고, 다시 떠났다
2019년 트위터는 잭 도시의 구상 아래 탈중앙화 소셜미디어 프로토콜을 만들 작은 독립 팀에 자금을 대겠다고 발표했다. 이것이 Bluesky의 출발이었다. Bluesky는 2021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했고, 특정 조직 하나가 소유할 수 없는 개방형 프로토콜을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잭 도시는 2024년 Bluesky 이사회를 떠났다. 그해 인터뷰에서 그는 Bluesky가 회사, 이사회, 콘텐츠 관리 구조를 갖추며 트위터의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중앙 서버 없이 키와 릴레이로 작동하는 Nostr에 무게를 옮겼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그의 판단이지 Bluesky의 실패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Bluesky는 현재 잭 도시 없이 운영되며, 2026년 5월 기준 4,4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했다고 밝힌다.
이 대목이 중요하다. 잭 도시의 여정은 정답을 차례로 찾아낸 직선이 아니다. 자신이 시작한 시도도 통제권이 다시 회사로 모인다고 판단하면 떠나 다른 기반을 택하는 반복에 가깝다. 그 선택이 언제나 옳았다는 증거도 아직 없다.
Bitchat은 계정을 지운 실험이었다
2025년에는 개인 프로젝트 Bitchat을 공개했다. 가까이 있는 기기끼리는 블루투스 메시로, 멀리 떨어진 사람과는 Nostr를 통해 연결하는 메시징 앱이다. 전화번호, 이메일, 사용자명, 중앙 서버를 필수로 두지 않는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Block의 AI 에이전트 도구 goose로 만든 주말 실험이라고 소개했다. 동시에 초기 구현은 견고하지 않았다고 직접 인정했다. Bitchat의 의미는 완성도보다 출발점에 있다. 트위터가 계정과 서버를 먼저 만들었다면, Bitchat은 사람 사이의 연결을 먼저 만들고 계정을 선택 사항으로 밀어냈다.
Block에서는 회사를 플랫폼이 아니라 지능으로 바꾼다
잭 도시는 플랫폼을 버리고 광야로 떠난 사람이 아니다. 지금도 Block을 운영한다. 다만 회사 안에서조차 기존 조직 구조를 고정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는 2025년 goose의 목표를 질문에 답하는 도구가 아니라 필요한 행동을 먼저 제안하는 완전 자율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2026년에는 Block을 계층 조직이 아닌 하나의 ‘지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공동 발표했다. 원격 근무에서 생기는 결정, 대화, 코드, 계획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회사 모델로 만들고, 관리자가 전달하던 정보를 AI가 계속 갱신하게 한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는 불편한 긴장이 있다. 사용자 신원과 관계는 회사 밖으로 분산시키려 하면서, Block 안의 업무 기록과 고객 거래 신호는 더 강한 하나의 지능으로 모으려 한다. 잭 도시의 현재는 모든 것을 탈중앙화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개인이 소유해야 할 것과 조직이 통합해야 할 것의 경계를 다시 긋는 프로젝트다.
Buzz는 그 경계 위에 놓여 있다
Block 팀이 2026년 7월 Buzz를 공개한 다음 날, 잭 도시는 직접 「why we’re buzzing」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Buzz를 Slack과 GitHub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대화·코드·CI·에이전트 도구 사이에서 사라지는 맥락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만든 오픈소스 작업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은 Buzz가 잭 도시의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그의 현재 전략과 분리된 제품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는 Block을 하나의 지능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goose를 더 깊이 사용할수록 도구 사이의 단절이 한계가 됐고, 그들이 직접 겪은 문제를 풀기 위해 Buzz를 만들었다고 썼다.
사람과 AI 에이전트는 회사가 발급한 익명 봇 계정이 아니라 각자의 암호학적 신원으로 참여한다. 메시지, 패치, 검토, 워크플로 단계, 승인은 직접 운영할 수 있는 릴레이에 서명된 이벤트로 남는다. 잭 도시는 이를 사람과 에이전트가 같은 종류의 키와 채널, 감사 기록을 갖는 구조로 설명했다. 개인의 신원은 플랫폼보다 오래가고, 조직의 맥락은 개인의 채팅창보다 오래가는 셈이다.
그는 앞으로 Block의 더 많은 업무를 Buzz에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에이전트가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방향도 다음 가능성으로 언급했다. Buzz는 Nostr와 Bitchat이 제기한 신원 문제와 goose와 Block의 회사 지능이 풀려는 맥락 문제를 하나의 협업 공간에서 연결한 실험이다.
다만 이것은 로드맵이지 성과 증명은 아니다. 잭 도시의 설명에서도 Git 호스팅은 연결 중이고, 모바일과 푸시는 앞으로 올 기능이며, 승인 게이트는 일부만 만들어졌다. 각 작업 공간이 아직 단일 릴레이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릴레이 간 연합도 완전한 탈중앙화로 가기 위한 다음 단계다. 개방형 프로토콜 역시 키 관리, 콘텐츠 관리, 스팸, 거버넌스를 해결해야 하고, Block은 AI가 관리 계층을 대신할 수 있다는 가설을 이제 시험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잭 도시의 현재는 분명하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을 한 플랫폼 안에 넣는 방법보다, 플랫폼이 바뀌어도 남는 것을 설계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
플랫폼을 만든 사람이 지금 만들려는 것은 더 강한 플랫폼이 아니라, 플랫폼이 없어져도 남는 신원·기록·관계다.
주요 출처: Twitter의 2015년 CEO 선임 공시와 2021년 사임 공시; Block의 2026년 위임장, From Hierarchy to Intelligence, 2025년 J.P. Morgan 콘퍼런스 요약; Bluesky의 창립 기록과 현재 회사 정보; Jack Dorsey의 2024년 인터뷰, Bitchat 공개 설명, 2026년 X 아티클 「why we’re buzzing」. 통제권의 위치라는 연결과 개인 신원 분산·조직 지능 통합이라는 경계 해석은 Zero Draft Lab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