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컴퍼니 — 1장. 회사는 객체의 흐름이다

회사를 조직도로 보면 사람부터 보인다. CEO, COO, 마케팅, 세일즈, 제품, 재무, 인사, 지원. 하지만 일을 하려고 보면 조직도는 금방 부족해진다. 진짜 일은 직함 사이가 아니라 객체 위에서 일어난다. 리드가 들어온다. 누군가 검증한다. 기회가 생긴다. 미팅이 잡힌다. 견적이 나간다. 계약이 검토된다. 보안 질문이 온다. 청구서가 발행된다. 고객이 막힌다. 지원 티켓이 생긴다. 제품 이슈가 등록된다. 다음 배포에 포함…

공유

회사를 조직도로 보면 사람부터 보인다.

CEO, COO, 마케팅, 세일즈, 제품, 재무, 인사, 지원.

하지만 일을 하려고 보면 조직도는 금방 부족해진다. 진짜 일은 직함 사이가 아니라 객체 위에서 일어난다.

리드가 들어온다.

누군가 검증한다.

기회가 생긴다.

미팅이 잡힌다.

견적이 나간다.

계약이 검토된다.

보안 질문이 온다.

청구서가 발행된다.

고객이 막힌다.

지원 티켓이 생긴다.

제품 이슈가 등록된다.

다음 배포에 포함된다.

이 흐름을 보면 회사는 사람의 집합이 아니라 객체의 상태 전이 시스템이다.

하지만 v0.1의 이 문장만으로는 부족하다.

회사는 객체의 상태 전이 시스템이면서, 동시에 의사결정 흔적의 축적 시스템이다.

객체 상태 전이
고객 후보 발견됨 -> 검증됨 -> 미팅 예정 -> 기회화
영업 기회 발견됨 -> 평가 중 -> 보안 검토 -> 계약 -> 성사/실패
고객 가입 -> 활성화 -> 확장 -> 갱신 -> 이탈 위험
지원 티켓 접수 -> 분류 -> 답변 -> 해결 -> 재발 방지
제품 이슈 발견 -> 재현 -> 우선순위 결정 -> 구현 -> 배포
채용 후보자 소싱 -> 스크리닝 -> 인터뷰 -> 오퍼 -> 입사/탈락
청구서 생성 -> 발송 -> 결제 -> 연체 -> 회수

객체고객 후보상태 전이발견됨 -> 검증됨 -> 미팅 예정 -> 기회화객체영업 기회상태 전이발견됨 -> 평가 중 -> 보안 검토 -> 계약 -> 성사/실패객체고객상태 전이가입 -> 활성화 -> 확장 -> 갱신 -> 이탈 위험객체지원 티켓상태 전이접수 -> 분류 -> 답변 -> 해결 -> 재발 방지객체제품 이슈상태 전이발견 -> 재현 -> 우선순위 결정 -> 구현 -> 배포객체채용 후보자상태 전이소싱 -> 스크리닝 -> 인터뷰 -> 오퍼 -> 입사/탈락객체청구서상태 전이생성 -> 발송 -> 결제 -> 연체 -> 회수

사람이 하는 일도 결국 이 상태 전이를 만든다. 문제는 많은 회사가 이 흐름을 명확히 보지 못한다는 점이다. 누가 무엇을 언제 옮겨야 하는지 사람의 기억, Slack 메시지, 회의, 감, 노련함에 흩어져 있다.

더 큰 문제는 왜 그렇게 옮겼는지가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격 예외가 승인됐지만 어떤 근거였는지 모른다. 고객 지원이 escalated 됐지만 어떤 precedent가 있었는지 모른다. 채용 후보자가 탈락했지만 어떤 리스크 판단이 있었는지 모른다. 제품 이슈가 밀렸지만 어떤 고객군과 매출 영향이 고려됐는지 모른다.

결과만 남고 판단이 사라진다.

AI가 약한 회사는 이 지점에서 멈춘다. "우리 데이터는 CRM에 있어요", "우리 문서는 Notion에 있어요", "우리 대화는 Slack에 있어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agent에게 필요한 것은 데이터의 위치가 아니라 판단 가능한 맥락이다.

그래서 일이 느려진다.

그래서 누락된다.

그래서 사람을 더 뽑는다.

에이전트 컴퍼니는 먼저 객체 지도를 만든다. 우리 회사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업무 객체가 무엇인지 적는다. 그 객체의 가능한 상태를 정의한다. 상태를 바꾸는 행동을 정의한다. 어떤 상태 전이는 자동으로 해도 되는지, 어떤 상태 전이는 사람 승인이 필요한지, 어떤 상태 전이는 절대 자동화하면 안 되는지 정한다.

그 다음에는 결정 흔적을 만든다.

질문 남겨야 할 흔적
왜 이 전이를 했는가? 근거, 신호, source
누가 승인했는가? owner, 승인 시각, 승인 범위
어떤 예외가 적용됐는가? 정책, 금액, 고객군, 리스크
다음에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 precedent, rule, warning
잘못되면 어떻게 되돌리는가? rollback path, 담당자, 체크포인트

질문왜 이 전이를 했는가?남겨야 할 흔적근거, 신호, source질문누가 승인했는가?남겨야 할 흔적owner, 승인 시각, 승인 범위질문어떤 예외가 적용됐는가?남겨야 할 흔적정책, 금액, 고객군, 리스크질문다음에는 어떻게 판단해야 하는가?남겨야 할 흔적precedent, rule, warning질문잘못되면 어떻게 되돌리는가?남겨야 할 흔적rollback path, 담당자, 체크포인트

AI를 어디에 붙일지는 그 다음이다.

객체와 상태 전이가 없으면 agent는 바쁜 챗봇이 된다.

객체와 상태 전이가 있으면 agent는 회사의 작업자가 된다.

객체, 상태 전이, 결정 흔적이 함께 있으면 agent는 회사의 운영체제 위에서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