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가 없다는 것이 새로운 지위가 됐다

팔로워가 자산이던 시대가 끝난 것이 아니다. 숫자가 너무 쉽게 생산되자 그 숫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 상태가 더 희귀한 자산이 됐다.

공유
팔로워가 없다는 것이 새로운 지위가 됐다 — Zero Draft Lab 에세이 썸네일

한때 팔로워 수는 설명이 필요 없는 자산이었다. 숫자가 크면 영향력이 크고, 유명하며, 무엇인가를 팔 수 있다고 여겼다. 개인 브랜드의 장부에는 팔로워가 가장 먼저 적혔다.

이제 그 장부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큰 계정에는 봇, 휴면 계정, 과거의 유명세, 반감 때문에 지켜보는 사람까지 섞여 있다. 누적 숫자는 남아도 현재의 관심과 참여와 구매 의도는 빠져나간다. 팔로워 수가 현금흐름보다 장부가만 큰 자산처럼 변한 것이다.

알고리즘 추천은 이 변화를 더 밀어붙였다. 예전에는 사람을 먼저 팔로우한 뒤 그 사람이 올린 콘텐츠를 받았다. 지금은 피드가 콘텐츠를 먼저 가져온다. 영상 하나를 보고도 계정과 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 노출은 늘 수 있지만 관계는 쌓이지 않는다.

Kyle Chayka가 The New Yorker에서 포착한 것은 이때 생긴 지위의 역전이다. 작고 비공개이며 무심하게 운영되는 계정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인다. 자신을 열심히 팔지 않아도 생계와 평판이 유지되는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작은 숫자 자체가 아니다. 아무나 게시물을 엉성하게 올린다고 멋져지지는 않는다.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사람이 굳이 최적화하지 않을 때, 무심함은 미숙함이 아니라 선택으로 읽힌다. 온라인 성과에 자존감과 수입이 매여 있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새로운 럭셔리는 더 많이 노출되는 능력이 아니라 노출하지 않을 자유다. 비싼 물건을 보여주는 대신, 자신을 계속 보여주지 않아도 기회가 오는 상태를 보여준다. 경제적 안정, 오프라인 인맥, 전문성, 정서적 여유가 작은 계정 위에 투사된다.

이것은 인기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대규모 유통과 광고, 엔터테인먼트와 직접 판매에서 팔로워는 여전히 돈이 된다. 원문의 사례도 패션·미디어·창작 업계에 치우쳐 있다. 일부 취향 집단의 신호를 대중 전체의 규범으로 일반화하기에는 이르다.